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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임 사진전

주유소

비플렛 메이저

김동률_잔향

 

이것들을 찍기 시작한지 이제 4년쯤 되었다. 수년간 찍다 안찍다를 반복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 기억속의 주유소와 내가 찍은 사진 사이의 알 수 없는 이질감 같은 것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거리감에 수도없이 좌절하고 또 실망을 반복했지만 그 풍경속에 있던 나와 그 기억만은 버릴 수가 없었다. 주유소는 내가 보았던 풍경 중 가장 쓸쓸한 장면 안에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가 외로웠다면, 주유소는 섬처럼 더 외롭다. 문득 들어갔다 다시 떠나는 곳. 낯설었던 도로들과 그 위로 시간들. 어두운 밤에도 더웠던 낮에도 새벽에도 혼자인 곳. 너무 쉽게 머물고 너무 쉽게 버려지는, 필요한 순간이 아니고는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 곳. 그래서 난 그곳이 외롭다.

설명할 수 없는 나의 마음을 사진으로 과연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 자리에서 어쩌면 한 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하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이제는 욕심을 내려 놓고 꺼내 보인다. 만족은 없고, 여전히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어쩌면 나는 사진을 통해 혼란스럽거나 결핍되어 있는 나를, 그래서 나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길위에 있던 한 주유소처럼 나도 지금 거기밖에 있지 못하다고 솔직히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사진들은 주유소들뿐이겠고, 둘러싼 풍경들뿐이겠다.

그러나, 그래도, 이 사진들을 내가 사랑해야 한다면, 그곳에 내가 있었다는 선명한 기억때문이다. 그리고 분명 내 몸을 열고 내 모든 감각을 깨워 그 앞에 자유롭게 서있었다는 그 기억때문이다. 표현한다는 생각 전에, 형식에 기대려고 하는 그 전에 내 눈과 발과 손의 움직임에 정직하게 답하는 그런 사진이기 때문이다. 나의 주유소는 처음부터 그래야한다고 생각했으며, 내 사진은 최소한 그러한 나의 요구에 응하는 나의 답이다.

 

 

 

Its' been around 4 years since I started capturing these things. It may have been unknown sense of difference between the gas stations in my memory and the photographs I took that has made me repeat taking photos and stopping doing so over a few years. Although I have been frustrated and disappointed at the sense of distance countless times, I could not discard myself in the scenery and memory.A gas station is in the loneliest scene among the sceneries I have ever seen. If an expressway is lonely, a gas station is lonelier like an island.A place one casually enters and leave; unfamiliar roads and the time over them; a lonely place in dark nights, hot day and early morning; a place too easy to drop by and be discarded and which no one thinks of except in necessary moment. So (I feel) the place is lonely. 

What did I think I could do with photographs for my unexplainable mind? It might have been an impossible thing to even take one step forward in the first place. Now,I put down my desire and let it out to show. There's no satisfaction and I still feel the lack. Nonetheless, I deliver my story that has to be told. Probably, I am showing myself confused and deficient and thus, my limitation as it is through photographs. Perhaps I am honestly saying that like a gas station on the unfinished road, I am staying just there without going further. Hence, these photographs are just gas stations and surrounding sceneries.

And yet, if I have to still love these photographs, it is because of clear memory that I was there; because of the memory that, opening my body and awakening all my senses, I was honestly and squarely standing in front of them; because they are such photographs that honestly respond to the movements of my eyes, feet and hands before even thinking of expression and before leaning on forms. I thought my gas station should be that way and my photographs are at least the answers to such a demand of mine.